방글라데시 다카 국립박물관 (한국문화실, 2004.12)

한국실 입구
한국실 입구
한국문화사연표
한국문화사연표

방글라데시 다카 국립박물관에 한국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상설전시관인 한국민족문화실을 개관 한다. 방글라데시는 1971년 파 키스탄으로부터 독립한 이래 비동맹 중립 외교노선에 입각하여 자주적인 정책을 표방하고 있는 나라로, 우리나라와는 1973년 외교관계 수립 이후 다방면에 걸친 양국 교류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1980년대 부터는 경제협력 강화로 활발한 교류관계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우호적인 관계 속에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한국민족문화실이 설치되는 것은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장기적으로 우호 관계를 증진하는 데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개관일 : 2004년 12월 22일(수)
  • 장소 : 방글라데시 다카 국립박물관 세계문화· 문명관(4층)
  • 설치 규모 : 80㎡(24.2평)

한국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자리

북회귀선이 가로지르는 곳에 위치한 방글라데시는 삼면이 인도로 둘러싸여 있으며 남쪽에는 벵골만이 자리 잡고 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저개발 고밀도 국가이다.

방글라데시 다카 국립박물관에 설치되는 한국민족문화실은 24평 규모 로, 세계문화 · 문명관(4층)내에 이란실, 중국실과 함께 위치하게 된다.

이번 한국민족문화실의 전시 구성은 소리글자인 우리말을 과학적으로 적을 수 있는 한글과 우리문화의 정체성을 상징화시킨 3개의 주제들로 짜여져 있다.

제1부 "한국인의 얼굴" 에서는 한국인의 얼굴이 잘 표현된 유물들을 중심으로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어떠한 모습으로 나타나는지를 보여주게 된다. 특히 한 국인의 심성 및 문화적 배경이 잘 스며들어 있는 종교적인 예술품, 일상생활이나 놀이를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 풍속화와 가면 등이 소개된다.

제2부 “한국인의 색깔” 에서는 , 자연으로부터 다양한 빛깔을 채취하여 곱고 아름다운 색채미를 발전시켜온 우리 민족의 색감을 전통옷인 한복과 자연빛을 머금은 도자기, 그리고 화려한 문양의 공예품 등을 통해 한국인의 미감을 전하게 된다.

제3부 "한국인의 소리" 에서는 한국인의 신명과 흥을 담아내는 사물놀이 악기와 깊고 맑은 소리로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가야금, 거문고, 대금 등의 전통악기들이 전시된다.

이외에도 한글터치스크린을 벵골어로 설치하여 한글의 구성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우리의 전통음악을 직접 들어볼 수 있도록 한 한국전통음악 감상 코너도 준비함으로써 단순히 보는 전시를 탈피해 흥미와 감흥을 가지고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여성복식
여성복식
남성 가구와 생활
남성 가구와 생활

서아시아와 교류의 장(場)을 여는 한국민족문화실

최근 한국과 방글라데시와의 교류가 늘어나면서 현지에서는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려는 학생들이 급증하고 있으며, 현지인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히 1997년 설립된 다카대학 내 한국어센터에서는 많은 방글라데시인을 대상으로 한국어 강좌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외에도 태권도, 전통춤 등 다양한 한국문화가 보급되고 있다. 또한 한국과의 관계에서 국내 체류하는 외국인 노동자 중 2만 5천명 이상이 방글라데시 국적이라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이번 방글라데시 국립박물관에 설치되는 한국민족문화실은 한국인과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서아시아 지역에 문화적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 가 있다. 이웃하고 있는 인도 및 파키스탄 등도 한국과 교류협력이 기대되는 지역으로, 이번에 이곳 방글라데시 다카에 한국민족문화실이 설치된 것이 계기가 되어 이들 지역에도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서아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에 거주하는 교민들에게는 우리 민족의 정체성(Identity)을 확인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