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1전시 임시 휴관 안내(5.31.)

상설전시관 1 ‘한국인의 하루’ 계절(여름) 개선을 위해 임시 휴관합니다. 관람객 여러분의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ㅇ 휴관 일정: 2022년 5월 31일(화), 1일
ㅇ 재개관: 2022년 6월 1일(수)

1전시 한국인의 하루

《한국인의 하루》 전시관에서는 17세기부터 20세기까지 조선 후기 이후 한국인의 하루 일상을 보여준다.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마을 안에서,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하루’라는 시간 속에 각자의 생업에 임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소한 삶을 그렸다. 새벽 세수로 잠을 깨며 몸가짐을 고르던 선비, 농사를 짓는 농부와 공방에서 생활용품을 만드는 장인, 우물가에서 물을 긷고 냇물에 빨래하는 여인, 들판에서 뛰노는 아이들, 아궁이에 불을 지피며 저녁상을 준비하는 아낙의 모습에서 하루를 열고 마무리하는, 낯설지 않은 우리네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이 전시관은 계절을 맞이하고, 함께 나며, 보내는 한국인의 순환적 일상을 반영하여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롭게 변한다. 특히, 전시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전통 사회의 일상과 비교해 볼 수 있는 근현대의 하루를 소개하는데, 시간을 넘어 변하지 않는 ‘하루’가 지닌 일상의 가치를 새롭게 되새기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아침, 만물이 깨어나는 시간

아침 전시장 위치는 출입구에서 첫번째 블럭
1전시장 아침구역 전시장 전경

닭의 울음소리가 새벽의 찬 공기를 가르고, 통행을 허락하는 서른세 번의 종이 울린다[罷漏파루]. 논과 밭,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이 서서히 어둠을 벗고 모습을 드러내면 비로소 하루가 시작된다.
마을 어귀의 우물가에는 이른 새벽의 맑은 물을 뜨기 위해 모인 남녀의 입김 아래로 물동이가 줄을 지어 있다. 가족의 평안을 비는 어머니의 정성 또한 이른 새벽에 길은 우물물에 담겨 있었다. 세수를 하고 차림새를 단정히 하는 것으로 아침을 여는 선비는 의복과 관모冠帽를 갖추고 문안 인사를 올렸다.
봄을 맞아 겨울보다 한결 가벼운 옷차림을 한 관리의 출근길이나, 아침에 날씨를 확인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농부들의 발걸음은 한층 생동감 있다. 하루를 여는 다양한 일상의 모습이 모여, 봄의 아침은 익숙하지만 새로운 풍경을 이룬다.

낮, 노동이 집약되는 시간

낮 전시장 위치는 출입구에서 두번째 블럭
1전시장 낮구역 전시장 전경

낮 동안은 농사일부터 집안일까지 분주한 일상이 반복된다. 따뜻한 봄볕에 얼어붙은 땅이 녹으면 농부들은 밖으로 나가 쟁기와 써레로 논과 밭을 일구고, 땅의 기운을 북돋기 위해 거름을 뿌리느라 바쁘게 보낸다. 여인들은 입맛을 돋우는 봄철 나물을 채취하는 일을 맡아 한다. 여인들은 생업 외에도 겨울옷 솜 트기, 빨래와 같은 소소한 집안일로 바쁜 시간을 보낸다. 장인匠人들은 겨우내 건조시킨 나무로 가구나 생활용품을 만든다. 한편, 사대부가士大夫家에서는 손님이 올 때면 한가할 겨를이 없었다. 예를 다해 손님을 맞는 것은 사대부의 중요한 덕목이자 의무이기 때문이다.
시장에는 계절에 따른 옷을 만들기 위해 옷감을 사러 가는 부녀자들과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짊어지고 사람들에게 팔러 온 장사꾼들, 물건값을 흥정하며 사고파는 사람들로 어우러져 활기를 띤다.

밤, 모든 활동이 마무리되는 시간

밤 전시장 위치는 출입구에서 세번째 블럭
1전시장 밤구역 전시장 전경

해가 기울어 저녁이 되면 어느덧 낮의 분주함은 사라진다. 봄나물 등 제철 음식으로 피곤한 몸을 달랜 후 저녁 밥상을 물릴 때 즈음, 어둑해진 바깥은 사람의 흔적이 드물어지고 사람들은 대개 집안에서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한다. 호롱불 아래 학문에 전념하는 선비부터 가족의 옷을 다리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여인에 이르기까지, 밤은 모두에게 내일을 준비하는 시간이 되어준다.
이윽고, 통행금지를 알리는 스물여덟 번의 종이 울리면[人定인정] 바깥에 있던 사람들은 서둘러 집으로 돌아갔다. 사람들은 밤하늘의 별자리를 바라보며 만물이 생동하는 봄과 같이 안녕과 풍요를 염원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근현대의 하루, 변함없는 일상의 시간

근현대의 하루 전시장 위치는 출입구에서 네번째 블럭
1전시장 근현대의 하루 전시장 전경

산업사회는 사람들의 일상에 크고 작은 변화를 가져왔다. 아침을 알리는 닭의 울음소리는 자명종(自鳴鐘)이 대신하게 되었고, 가족이 대를 잇던 가업(家業)은 줄어드는 대신, 여러 사람이 모여 일하는 회사와 다양한 직업이 생겼다. 손으로 하던 작업은 기계로 대체되었으며, 인공조명은 밤을 밝혀 일과가 길어졌다. 어둠이 내리면 자연스레 하루를 마무리하던 모습도 늦은 밤 라디오가 알려주는 시보(時報) 소리에 잠을 청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매일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고, 삶에 대한 염원을 담아 하루를 살아가는 모습만은 예전과 별반 다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