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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과 저녁의 신(神)
【제1부. 서쪽지킴이 】 는 서쪽을 지키는 방위신이자 오후 5-7시를 지키는 시간신으로서의 닭을 조명하는 자리 이다. 십이지동물은 각 시간과 방위에서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는 신의 역할을 한다. 특히 신라시대 이후 죽은 사람[死者]의 무덤 호석(護石)이나 부장품으로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불교나 민간신앙과 결합되어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잡게 되었다. 1부에는 「닭 조각상」 , 「십이지 번(幡)닭」, 「청동십이지무늬거울」 등 시간신․방향신으로서의 닭 관련 유물이 전시된다. 특히 「닭 조각상」은 십이지동물 관련 고분 출토품의 백미 로 평가되는 유물로 뛰어난 조형성을 지니고 있다.
제액초복(除厄招福)의 동물
【제2부. 복을 부르는 동물 】 은 액을 쫓고 복을 부르는 닭 을 소개하는 자리 이다. 홍석모(洪錫謨)의 『동국세시기』 「정월 원일」조에 “(설날) 벽에 닭과 호랑이의 그림을 붙여 액이 물러가기를 빈다”고 적혀 있다. 닭은 액을 쫓고 상서로움을 전해주는 동물로 인식되어 정월 초하루 새벽 대문에 내다 붙여 액을 쫓는다는 문배(門排, 또는 세화 歲畵)로도 그려졌다. 또한 닭의 외형과 성격, 습성과 같은 여러 특성들은 ‘상징화' 되면서 갖가지 꽃의 상징성과 더해져 입신출세․부귀공명의 길상(吉祥)을 의미해 그림 소재로도 많이 다뤄지게 되었다.
모란과 함께 그려 부귀를, 국화와 함께 그려 장수(長壽)를, 씨가 많은 석류와 함께 그려 씨(자식)를 많이 품는 다산(多産)․다자다복(多子多福)을, 벼슬을 뜻하는 관(冠)모양의 맨드라미와 붉은 볏을 가진 닭을 함께 그려 높은 벼슬을, 바위 위에서 우는 닭을 그려 집안의 대길(大吉)을 뜻하는 등 상징성을 가지게 된다.
2부에는 변상벽(卞相璧)의 「계도(鷄圖)」, 닭과 맨드라미가 그려진 장승업(張承業)의 「화조십이지병풍닭」, 닭을 새겨 넣은 「종이 이층농」, 「수저집」 등 액을 쫓고 복을 불러들이는 길상동물로서의 닭 관련 유물이 전시된다. 이 가운데 「계도」는 고양이와 닭 그림을 특히 잘 그린 조선 후기 화원(畵員) 변상벽의 작품으로 닭 그림 중 가장 빼어난 기교를 보여주는 걸작 이다.
여명을 밝히는 광명의 계시자
【제3부. 여명의 동물 】 은 울음으로 써 광 명을 비춰주는 닭 의 모습 을 살펴보는 자리이다.
닭은 어둠 속에 떠오는 광명의 빛을 가장 먼저 알고 힘찬 울음소리로 맞이하는 동물이다. 신라 김알지 탄생설화 속의 닭은 상서로움을 인간에게 전달하는 신령한 존재이자 하늘과 이어주는 매개자(媒介者)이다. 『동국세시기』「정월 원일」조에는 “(설날) 귀신이 인가에 내려와 아이들의 신을 신어보고 발에 맞으면 신고 가 버리지만 닭이 울어 날이 밝으면 도망가 버린다”고 적혀 있다. 닭이 어둠을 걷어내고 세상을 밝히면 사람들은 비로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이다.
3부에는 광명 을 밝히는 닭 관련 유물들이 전시된다. 조속(趙涑) 필(筆), 「금궤도(金櫃圖)」, 종묘 제례 에 쓰이는 제기( 祭器 )로 닭이 새겨진 「계이( 鷄 彝)」, 「닭 모양 연적」, 「닭머리 모양 등잔 」, 「효천계명도」 등 여명을 상징하는 닭 관련 유 물로 구성된다. 특히 삼국사기의 김알지 탄생설화를 어명(御命)에 의해 그대로 재현한 「금궤도」 는 좀처럼 감상할 수 없는 그림으로 이번 전시의 하이 라이트가 될 것이다.(「금궤도」는 2월 10일까지 전시)
닭과 함께 새날을 밝히는 시간이 되기를…
오늘날에도 닭은 십이지동물이지만 현대인에게 있어서 그에 대한 인식과 ‘광명'이라는 닭의 상징성이 점차 잊혀져간다. 이런 즈음에 ꡔ새날을 밝히는 닭ꡕ 특별전은 우리가 모르는 닭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살펴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십이지동물의 상징적 의미를 통해 새해를 설계하고 희망에 찬 꿈을 지녔던 옛사람들과 같이 광복60주년을 맞는 2005년 , 광명(새날)의 상징인 닭과 함께 희망을 품고 시작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 전시와 관련된 내용은 국립민속박물관 전시운영과 담당자
기량 (☏3704-3152, ky8695@nfm.go.kr)에게 문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