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자의 길, 산 자의 길 포스터
국내
망자의 길, 산 자의 길
· 전시기간2022-07-21~2022-12-31
· 전시장소목아박물관
· 관련자료
ㅇ 전시명: 망자의 길, 산 자의 길
ㅇ 장소: 목아박물관 기획전시실
ㅇ 기간: 2022년 7월 21일(수) ~ 2022년 12월 31일(토)
ㅇ 내용: 불교의 영향 아래 형성된 전통적 사후세계관과 관련 의례
ㅇ 구성
프로로그: 장지로 가는 길
1부: 삶을 성찰하다
1-1. 시왕을 만나다
1-2. 나를 돌아보다
2부: 넋을 인도하다
2-1. 지장보살에 귀의하다
2-2. 바리공주를 따르다
에필로그: 지장보살의 은덕으로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목아박물관(관장 박우택)과 함께 2022년 7월 2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목아박물관에서 K-museums 공동기획전 《망자의 길, 산자의 길》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유물과 자료 70여 점을 통해, 불교의 영향 아래 형성된 우리의 전통적인 사후세계관과, 현대에도 전승되고 있는 의례들을 다룬다. 관람객들은 전시를 통해 죽음을 망각하거나 금기시하는 오늘날의 세태를 반성하고, 역설적으로 삶에 대한 의미를 다지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망자의 ‘길’, 산 자의 ‘길’

1부에서는 망자의 여로(旅路)를 따라 시왕(十王)의 심판과 윤회(輪回)라는 죽음에 대한 불교의 신화적 해석을 보여준다(대표 자료: 극락지옥도). 2부에서는 산 자의 도리(道理)로서 불교와 무속에서의 각기 다른 형태로 전승되어 온 의례들을 보여준다(대표 자료: 지장보살상). 관람객들은 잘 알려진 유교식 상례 뿐만 아니라, 우리 문화 속에 이와 같이 다양한 방식으로 죽음을 기리는 전통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또한 단지 쇼케이스 속에 박제된 전시물이 아니라, 지금 현재 우리 삶의 현장들 속에서 살아 숨쉬는 전통을 담았다. 예컨대 효율성을 강조하는 3일장이 제도화된 오늘날, 불교의 천도재(사십구재)는 49일 동안 돌아가신 분과 보다 인간적으로 천천히 이별하는 방식으로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

우리는 어디로?

간다 간다 떠나간다 / 만당 같은 집을 두고
부모처자 이별하고 / 어제까지 울 넘어로
자고 나니 허망하네 / 명정 장포 앞세우고
구사당에 하직하고 / 한 번 가면 못 오는 길
성분독촉 사고종신 / 이승길을 하직하고
문전 옥답 다 버리고 / 저승으로 나는 가네
세상 얘기 하던 분이 / 베옷 입고 꽃신 신고
황천길로 떠나가네 / 신사 당에 허베하고
황천길이 웬 말인가 / 어러리 넘차 어헤

- 긴소리 상엿소리 | 경기도 양주

우리 모두 언젠가는 죽는다는 걸 떠올려 본 적이 있는가? 익숙하고 사랑하던 모든 것들과 이별하고 떠나야 한다는 걸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죽음 뒤에 우리는 어떻게 되는가?

망자의 ‘길’: 저승 가는 여로(旅路)

불교에서는 사람을 비롯한 모든 생명은, 죽으면 그대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삶을 받아 다시 태어난다고 말한다. 다시 태어나는 것, 즉 윤회(輪回)의 원리이다. 다만 무엇으로 다시 태어나는가는, 생전에 어떻게 살아왔는가에 달려 있다고 한다. 악업(惡業)이 큰 자는 지옥에 떨어지거나 아귀(餓鬼), 짐승으로 태어나고, 덕업(德業)을 쌓은 자는 천상계에 가거나 아수라, 인간으로 태어난다는 것이다. 때문에 망자가 윤회하기에 앞서 지나는 여정은 명부를 지키는 열 명의 왕, 즉 명부시왕(冥府時王)을 차례로 만나 생전의 삶을 심판받는 과정으로 그려진다.

산 자의 ‘길’: 죽은 자를 위해 행하는 도리(道理)

누군가가 죽으면 이승에 남은 가족들은 망자가 조금이라도 좋은 생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사십구재나 천도재 등을 통해 복덕을 쌓으려는 노력을 하였다. 이는 시왕이나 지장보살(地藏菩薩)과 같은 불교의 신화와 관련된 의례이지만, 효(孝)와 가족애를 강조하는 유교문화의 영향 속에서 하나의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시왕신앙은 한국의 토착신앙체계인 무속과도 결합하여 마찬가지로 죽은 자의 천도를 비는 넋굿의 모티브를 이루게 되었다.

죽음의 극복은 결국 산 자의 몫

저희들이 엎드려서 지성 다하여 향로 위에 향 한쪽 사르고 나니
향기는 온 법계를 진동하옵고 이 땅에서 불국토로 고루 퍼지매
곳곳마다 상서 구름 피어나오니 자비하신 부처님 강림하소서
지심귀명례 시방 법계 상주 삼보
나무지장왕보살마하살

〈지장보살예찬문〉- 무비스님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은 지옥의 형벌에 버금가는 큰 고통이다. 망자의 극락왕생을 빌며 ‘나무지장왕보살마하살’을 염(念)하는 자는, 도리어 자기 자신을 지옥과 같은 고통에서 구하는 것이다.
이 전시는 죽은 자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하지만, 결국은 산 자의 시점에서 마무리된다. 죽음을 마주하고 이해하려고 하고, 또 받아들이는 것은 결국 산 사람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주요 전시자료

이화학당 한옥교사 상여
520×100×150 | 목아박물관 | 20세기

경상남도 산청 지역에서 수집된 상여이다.
상여는 시신이 안치된 관을 장지까지 운반하는 데 사용하는 기구이다.
살던 집과 마을을 떠나 장지로 향하는 여정처럼, 망자는 이승을 떠나 저승길을 나선다.
민필지 극락지옥도
137.5 × 200 | 목아박물관 | 20세기

상·하단으로 나누어 극락과 지옥을 묘사한 그림이다.
상단은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극락세계를 보여주고 있는데, 연꽃이 만발하고 무지개가 뜬 가운데 천인과 동자들이 노니는 모습이다.
하단은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4개의 지옥을 표현하고 있다. 왼쪽 위에서 부터 칼날이 뾰족하게 돋아난 도산지옥(刀山地獄), 아래는 끓는 솥에 담가지는 확탕지옥(鑊湯地獄), 오른쪽 위에는 큰 돌에 눌리는 대애지옥(碓磑地獄), 아래에는 염라대왕이업경(業鏡)으로 죄를 심판하는 모습이 각각 그려져 있다.
디셰략해 진광대왕도
148.9 × 77.8 | 목아박물관 | 19세기

시왕 중의 첫 번째인 진광대왕이 명부세계에서 심판하는 장면을 표현한 그림이다.
아래에는 중생을 구제하고자 하는 지장보살의 서원을 그리고 있다.
新女子(신여자) 창간호 초강대왕도
153.4 × 106.2 | 목아박물관 | 1828

시왕 가운데 두 번째인 초강대왕의 심판장을 묘사한 그림이다. 아래에는 죄이을 끓는 솥에 넣는 확탕지옥이, 지옥으로 들어가는 입구 앞에는 지장보살이 석정을 들고 서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8인 조 학생들 목조동자입상
25 × 17.5 x 55 | 목아박물관 | 18세기

동자는 대부분 정갈하게 묶어서 말아 올린 중국식의 쌍상투머리와 의복을 입고 있지만, 가끔 이처럼 머리를 길게 땋고 두루마기를 입은 조선시대 소년의 모습도 보인다.
이고 3호 지장보살상
60 × 78 x 105 | 목아박물관 | 20세기

지장보살은 명부세계의 주존(主尊)으로, 지옥에 떨어진 중생을 구제해준다고 한다.
때문에 망자의 천도와 극락왕생을 염원하는 신앙의 대상으로 여겨져 왔다.
거울 아미타설법도
151 × 91 | 목아박물관 | 20세기

아미타불은 서쪽 나라에 위치한 무량정토, 즉 극락세계의 주인으로 영원한 수명과 무한한 광명을 보장해주는 부처이다.
망자가 극락세계와 같이 좋은 곳으로 가기를 바라는 뜻에서 천도재의 주불로서 여겨진다.
EWHA Y – TEEN CLUB ALBUM 법고
37 × 37 × 22 | 목아박물관 | 20세기

법고는 소리를 울려 모든 축생들에게 고통을 벗어나게 하고 기쁨을 얻게 하며, 땅속의 지옥에 소리가 닿아 깨우침을 열어준다는 의미도 있다.
우승컵(제10회전국남녀고교백일장) 바라
28 × 8 | 목아박물관 | 17세기

바라는 법회 때 쓰이는 악기로서 형태와 사용법이 서양악기 심벌즈와 동일하다.
천도재에서는 바라춤을 출 때 사용하며, 이를 울려 부정(不淨)을 가시고 청결하게 한다는 의미가 있다.
빨강머리 앤 10권 범종
32 × 32 × 62 | 목아박물관 | 20세기

종을 열두 번 울려 영산재의 시작을 알리는 용도로 사용한다.
종소리는 지옥에 떨어져 고통 받는 중생들을 구제한다는 의미가 있다.
빨강머리 앤 10권
56 × 31.5 | 목아박물관 | 20세기

깃발과 비슷한 형태로, 부처와 보살의 위덕과 무량한 공덕을 나타내는 장엄이다.
불전 내의 기둥이나 법회가 진행될 때 당간이나, 천개, 탑 상륜부 등에 매달아 망자들을 극락정토로 인도한다.
빨강머리 앤 10권 십대왕도
107 × 75 | 목아박물관 | 20세기

저승의 시왕을 표현한 무속(巫俗)의 신상(神像)이다. 시왕신앙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는 불교와 같지만 민화풍으로 표현되었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이 같은 시왕도는 진오기새남굿에서 주제단에 모셔진다.
공공누리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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