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 24절기 이야기 24절기 입춘

2018-01-31 조회수 : 2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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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절기,입춘
한해를 열고 봄을 알리는 절기의 시작
입춘

재생시간 : 3분 43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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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열기
24절기중 첫 번째 절기인 입춘은 보통 양력 2월 4일경에 들며 태양이 황경 315도에 이를 때다.

입춘은 주로 음력 정월에 든다.

하지만, 어떤해는 정월과 섣달에 연거푸 들때가 있는데, 이를 재봉춘이라고 한다.


우리 조상들은 입춘을 본격적인 1년의 시작으로 삼아 한해의 소망을 담은 글귀를 대문이나 문설주에 붙였다.

요즘도 흔히 볼 수 있는 입춘대길이 바로 그것인데, 이를 입춘축이라 한다.

<자막>입춘축(立春祝)- 입춘을 맞아 축하. 기원. 경계 등의 내용이 담긴 글로 입춘축(立春祝), 춘축(春祝), 입춘방(立春榜)이라고도 하며 붙이는 장소에 따라 각각 그 내용이 다르다.


한편 궁중에서도 이날 문신들이 지은 신년축시 중에 잘된 것을 골라 대궐 기둥과 난간에 써붙였는데, 이를 춘첩자라 한다.

<자막>춘첩자(春帖子) -춘첩자는 문관들에게 상서로움을 맞는 신년의 시(新年詩)를 지어 올리게 한 것 중에서 채점하여 선정한 시구를 연잎이나 연꽃무늬를 그린 종이에 써서 대궐 안의 기둥이나 문설주에 붙이게 하였던 것


"입춘 추위에 김칫독 얼어 터진다"

"2월에 물 사발이 얼어 깨진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는 절기로서는 봄에 들어섰지만 입춘 무렵에 반듯이 추위가 있다는 뜻으로 이를 두고 "입춘서 거꾸로 붙였다" "봄이 왔는데 봄 같지 않다"(春來不似春)는 말이 생겨났다.


입춘은 새로운 한 해를 상징하는 의미에서 다양한 의례가 행해졌다.

궁중에서는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절을 축하하는 입춘하례, 궁중의 역기를 쫓는 대나이때에 치뤄진 토우내기 풍속이 있었다.

<자막>입춘하례(立春賀禮) -입춘날 백관이 대전에게 가서 입춘절을 축하하면 임금이 그들에게 춘번지를 주고 이날 하루 관리에게는 휴가를 주었다.

<자막>토우내기- 토우를 만들어 문 밖에 내놓아 겨울의 추운 기운을 보낸다(出土牛以送寒氣)는 의미가 담겨있다.


한편 민간에서는 나무로 소를 만들어 새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목우, 무당들이 농사짓는 과정을 흉내내는 입춘굿 등 다양한 풍속이 전해진다.

<자막>목우(木牛)- 입춘날 나무로 만든 소(木牛)를 관청으로부터 민가의 마을까지 끌고나와 돌아다니며 풍년을 기원하는 입춘의례

<자막>입춘굿 -입춘날 제주목(濟州牧)관아 관덕정(觀德亭)앞에서 심방의 굿을 통해 그해 농경(農耕)의 풍요를 기원하는 굿놀이


또한 입춘날 우리 조상들은 농밑에 도달한 햇나물을 입춘절식으로 삼았다.

궁중에서는 오신반을 수라상에 얹고 민가에서도 절식을 만들어 이웃간에 나눠먹는 풍속이 있었다.

<자막>오신반(五辛飯) -다섯가지 매운 맛이 나는 채소로 만든 새 봄의 생채요리로 입춘채(立春菜) 진산채(進山菜) 오훈채(五?菜) 오신반(五辛盤)이라고도 한다.


농가에서는 이날 보리뿌리를 캐어 한해의 농사를 점쳤다.

보리뿌리가 세 가닥 이상이면 풍년, 두 가닥이면 평년, 한 가닥이면 흉년의 징조라고 여겼다.

또한 오곡의 씨앗을 솥에 넣고 볶아 맨먼저 튀어나온 곡식이 그해의 풍작이 된다고 믿었다.

이런 농경점들이 행해진것은 우리 조상들이 입춘을 한해의 농사의 중요한 기점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이 무렵이 되면 농가에 일손이 바빠진다.

아녀자들은 집안 곳곳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남정네들은 농기구를 꺼내 손질하는가 하면 소를 돌보며 겨울내 묵었던 뒷간에 임분을 퍼서 부엄을 만들기도 한다.

이는 본격적인 농사준비가 시작되었음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게 농부들은 만물이 소생하는 봄.

입춘의 들판을 둘러보며 한해농사의 계획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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