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 24절기 이야기 24절기 하지

2017-06-13 조회수 :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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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절기 하지
풍년을 기원하며 이겨내는 더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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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년을 기원하며 이겨내는 무더위 하지

24절기 중 열여섯 번째 절기인 하지는 음력5월 양력으로는 대개 6월22일 무렵에 들며 태양의 황경이 90도 하지점에 이를때다.

옛 문헌인 고려서는 하지 기간인 15일을 5일씩 삼후로 나눠 절기의 특징을 표현했는데, 초후에는 사슴이 뿔을 갈고 차후에는 매미가 울기 시작하며 말후에는 반하의 알이 생긴다고 기록하고 있다.

농지가 겨울의 시작이라면 일년 중 태양이 가장 높게 뜨고 낮 시간이 가장 긴 하지는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절기이다.

하지무렵은 한 해 농사 중 가장 바쁜 시기이다.

누에를 치고 마늘을 수확하고 보리의 수확과 타작은 물론 각종 작물의 병충해방지 등이 모두 이때 이뤄진다.

요즘처럼 농사법이 계량화되지 않았던 과거에 이모작을 하던 남쪽지방에서는 하지 전 삼일 후 삼일 이라 하여 이때를 모심기의 적기로 여겼다.

하지가 지나면 오전에 심은 모와 오후에 심은 모가 다르다라는 속담처럼 각 농가에서는 하지가 지나기전에 모내기를 끝내느라 마냥 바빠진다.

이때가 되면 농부들은 너도 나도 마음을 졸이기 일쑤다.

바로 장마와 가뭄 때문이다.

하지가 지나면 구름장마다 비가 내린다라는 옛말처럼 이때부터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된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농사에 물은 꼭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하지에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고 믿었다.

우리조상들은 하지가 지날때까지 비가 내리지 않으면 기우제를 지냈다.

농경사회에서의 기우제는 마을전체의 공동행사였다.

또한 임금 역시 이날 교사라 하여 제를 지냈으며 가뭄이 심할때면 먹던 반찬수를 줄이고 가뭄이 끝날때까지 단식을 하기도 했다.

<자막>교사(郊社)임금이 성 밖에서 하늘과 땅에 지내는 제사. 교(교)는 동지(冬至)에 하늘에, 사(사)는 하지(夏至)에 땅에 지내는 제사


전해져오는 말로 하짓날은 감자 캐먹는 날이고 보리환갑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하지가 지나면 보리가 마르고 날이 잘 베지 않으며 감자의 싹이 죽는다는 뜻을 담고있다.

그래서 이날 감자천신한다고 하여 감자전을 절식으로 즐기기도 했다.


찔레꽃이 필 때 비 세 방울만 와도 개가 가을에 밥을 먹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는 찔레꽃이 피는 하지철의 가뭄을 뜻한다.

하지만 농부들에게는 세 방울의 비조차도 희망이된다.

그래서 농부들은 하지의 뙤약볕도 마다않고 발을 물고에 담그고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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