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 24절기 이야기 24절기 상강

2017-10-17 조회수 : 829
연관태그
# 24절기 상강
풍성한 수확과 겨울채비
상강

재생시간 : 3분25초
한국어
자막열기
풍성한 수확과 겨울채비 상강

서리가 내린다는 뜻의 상강

상강은 한로와 입동 사이에 들며 태양의 황경이 210도에 이를 때로 양력으로 10월 23일, 24일 때다.

옛중국에서는 이시기를 5일씩 삼후로 나눠 절기의 특징을 표현했는데, 초후에는 승냥이가 산짐승을 잡고 중후에는 초목이 누렇게 떨어지며 말후에는 겨울잠을 자는 벌레들이 모두 땅속으로 숨는때라고 했다.

이명주의 농가십이월속시에도 이와 유사한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자막>농가십이월속시 중(中)(農家十二月俗詩) - 김형수(金逈洙)"초목은 잎이 지고, 국화 향기 퍼지며, 승냥이는 제사하고, 동면할 벌레는 굽히니"


상강이 오면 하룻밤 사이 들판이 누렇게 변한다.

여름작물과 푸른 모도 지고 단풍이 절정에 이르고 국화가 활짝 피는 늦가을로 접어든다.

이때는 쾌청한 가을날씨가 지속되기도 하지만, 밤기온이 크게 떨어진다.

따라서 수증기가 엉켜 서리가 내린다.

무서리 서리바람에 온도가 더 내려가면 이상견빙지라는 말처럼 첫 얼음이 얼기도 한다.

<자막>이상견빙지(履霜堅氷至)주역(周易)의 곤괘(坤卦)에 나온는 말로 서리를 밟을 때가 되면 얼음이 얼 때가 곧 닥친다는 뜻으로 '어떤 일의 징후가 보이면 머지않아 큰 일이 일어남'을 뜻한다.

계절이 겨울로 접어 들 채비를 시작한 것이다.

상강을 전후에 농민들은 수확한 벼를 타작하고 밤이나 감 등의 과실을 거둬들이며 호박을 따거나 고구마 땅콩 등을 캔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10월을 으뜸가는 달이라 하여 상달 또는 한해 농사가 끝나고 추수동장의 새 생활이 시작된다는 의미로 윗달이라고도 했다.


농사와 더불어 바쁜 수확이 끝난 철을 맞아 각종 의례행사가 행해졌다.

마을에서는 당산제, 각 가정에서는 고사와 시제를 지내며 한해의 수확에 대한 감사와 새해의 풍년과 안녕을 기원했는데, 조선시대에는 상강에 국가의례인 둑제를 행하기도 했다.

<자막>둑제(纛祭)조선시대 군대를 출동시킬 때 군령권(軍令權)을 상징하는 둑(纛)에 지내는 국가 제사


가을과 겨울의 분기점 상강

상강에 내리는 서리는 다가올 추위를 예고하는 겨울의 전령사다.


한해동안 흘린땀에 수확을 마친 농부들은 어느새 보리파종을 하며 빈틈없는 겨울준비로 또다시 분주해진다.

연관된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