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예용해, 민속문화의 가치를 일깨우다
국내
언론인 예용해, 민속문화의 가치를 일깨우다
· 전시기간2019-09-03~2019-11-24
· 전시장소청도박물관 기획전시실
· 관련자료

ㅇ 전 시 명: 언론인 예용해, 민속문화의 가치를 일깨우다
ㅇ 전시장소: 청도박물관 기획전시실
ㅇ 전시기간: 2019년 9월 30일 ~ 2019년 11월 24일
ㅇ 전시주최: 국립민속박물관․청도박물관
ㅇ 전시자료: 『인간문화재』’, ‘곱돌화로’, ‘향로’, ‘문방사우’ 등 60여 점
ㅇ 전시구성
- 프롤로그
- 1부. 예용해 선생을 되돌아보다
1-1. 예용해 선생 생애
1-2. 언론인이자 민속문화 연구자, 예용해
- 2부. 예용해 선생이 발굴한 인간문화재를 들여다보다
2-1. 인간문화재를 찾아서
2-2. 인간문화재를 책으로 엮어 내다
- 3부. 예용해 선생이 미감美感을 느껴보다
3-1. 꾸밈새가 없는 것이 디려 꾸밈새로 여겨질 만큼 아름답다
3-2. 꾸밈새가 섬세한 갓
3-3. 선배들이 보배롭게 여겼던 네가지 문방文房
3-4. 아름다운 물건이란 쓰는 사람들의 마음가짐
3-5. 마땅히 있어야 할 제자리를 지키는 따스함
3-6. 차나 술과 함께 세 가지 즐김거리가 된 담배
3-7. 마음을 비추는 거울인 표주박
- 에필로그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윤성용)은 청도박물관(청도군수 이승율)과 함께 2019년 9월 3일(화)부터 11월 24일(일)까지 경상북도 청도에 위치한 청도박물관에서 [언론인 예용해, 민속문화의 가치를 일깨우다] 공동기획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경상북도 청도에서 태어난 언론인이자 민속문화 연구자인 예용해芮庸海, 1929~1995 선생의 발자취를 그의 수집품과 글로 더듬어보는 자리이다. 여기에는 곱돌․대리석․화강암․옥석 등 다양한 종류의 돌을 소재로 만든 연초함과 화로, 복숭아․거북이․매화 등 다양한 형태의 표주박, 옛 선비들이 소중하게 여겼던 붓과 벼루 등 약 60여 점의 민속공예품이 선생의 수려한 글과 함께 선보인다.


언론인 예용해, 민속문화의 가치를 일깨우다 전시포스터

1부. 예용해 선생을 되돌아보다

1부에서는 평생을 언론인으로, 민속문화 연구자로 살아 온 예용해 선생의 인생 여정을 다양한 전시자료와 함께 생생하게 보여주고, 평소 애용했던 용품으로 선생의 삶의 흔적을 실감나게 느낄 수 있게 한다.
여기에는 선생의 여정을 살펴볼 수 있는 ’육필원고‘, 선생의 글이 게재된 ’월간 『뿌리 깊은 나무』‘를 비롯하여 원고를 쓸 때 사용했던 ’서안‘, 서가 위에 놓고 항상 곁에 두었던 ’석조관음보살좌상‘, 한국일보 문화부 기자로 활동하던 시기의 ’취재수첩‘ 등도 소개된다.
선생은 문화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민속공예기능을 문화재로 지정하고 보존하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아울러 정부의 문화재 정책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전시장 전체 벽면의 입체 연표는 광복 이후 현대 교육사를 세 시기로 나눠 ‘국가 재건’과 ‘교육 주체의 변화’라는 큰 틀을 중심으로 재해석한 기획 의도를 실감 나게 드러낸다.


2부. 예용해 선생이 발굴한 인간문화재를 들여다보다

2부에서는 세상으로부터 잊혀져가던 장인들을 찾아 전국을 누비는 선생의 여정이 소개된다. 선생은 1960년부터 1962년까지 총 50회에 걸쳐 한국일보에 <인간문화재>를 연재했으며, 이를 엮어서 1963년에 『인간문화재』(어문각)를 발간했다.
[인간문화재] 연재물은 ‘민속공예’나 ‘무형문화재’라는 말이 낯설던 당시에 민속문화의 가치를 일깨우고 문화유산 보호의 제도적 토대를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전시 공간에는 1960년 7월 10일, 한국일보에 처음 게재된 [인간문화재] 기사 ‘나전칠기 김봉룡’ 편과 1962년 11월 30일에 마지막으로 게재된 ‘패물장 김석창’의 기사가 소개된다. 아울러 선생이 장인들을 찾아가는 여정을 엿볼 수 있는 ‘취재수첩과 조사카드’, ‘조사필름과 스크랩북’ 등이 전시된다.


3부. 예용해 선생의 미감美感을 느껴보다

3부에서는 민속의 현장을 누비면서 탁월한 식견과 남다른 안목으로 수집한 민속공예품을 선생의 글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선생이 수집한 민속공예품은 의식주 등 생활의 전 영역에 걸쳐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곱돌, 대리석, 화강암, 옥석 등 다양한 종류의 돌을 소재로 만든 공예품이 눈길을 끈다.
마땅히 있어야 할 제자리를 지키는 따스한 ‘화로’, 꾸밈새가 없는 것이 되려 꾸밈새로 여길 만큼 아름다운 ‘향로와 향합’, 선비들이 보배롭게 여겼던 ‘네 가지 문방文房’ 마음을 비추는 거울인 ‘표주박’ 등이 선생의 글과 함께 소개된다.
선생이 수집한 민속공예품과 글에서는 자연스러움이 느껴진다. 꾸밈새나 생김새가 단순해야 아름다움을 가지고, 그 진정한 완성은 장인의 손을 떠나 사용하는 사람의 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 보았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지역 박물관과 진행하고 있는 [K-museums 지역순회 공동기획전] 사업은 상호 협업을 통해 우수한 지역 문화를 발굴‧소개함으로써 지역문화 발전의 활력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한다. 청도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의 이번 공동기획전은 청도 출신 문화인을 재조명해 볼 뿐만 아니라, 청도박물관의 역할을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는 공간이 되길 희망한다. 아울러 이 전시를 통해 지역문화 발전의 디딤돌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이미지 설명
취재수첩 취재수첩
1960년대 ∥ 서울공예박물관 소장(예병민 기탁)

예용해 선생이 문화부 기자로 활동하던 시기의 취재수첩이다. 취재 내용에는 1960년 7월 10일 한국일보에 실린 <인간문화재> 1회 나전칠기螺鈿漆器 김봉룡金奉龍, 1902~1994편의 기록도 있다.
석조관음보살좌상 석조관음보살좌상石造觀音菩薩坐像
조선 후기 ∥ 직지성보박물관 소장(예용해 기증)

석조관음보살좌상石造觀音菩薩坐像은 결가부좌結跏趺坐한 다리 위에 양손을 올려두고 있으며 선정인禪定印을 하고, 머리에는 화불이 있는 원통형 보관寶冠을 쓴 단정한 모습을 하고 있다.
예용해 선생이 수집하여, 서가 위에 놓고 항상 곁에 두었던 것이다. 선생이 쓴 <나의 부처님>에는 불상의 수집경로와 함께 불상에 대한 생각을 적어두고 있다.

공양도 제대로 못 올리는 주제에 아집에 차서 보채기만 하는 이 마음 가난한 중생 앞에서도 코끝이 좀 떨어져 나가기는 했어도, 보관이며, 전신에 흐르는 섬려한 옷 무늬가 아름다운 부처님은 마냥 대자대비, “음 나도 그렇게 생각해”하고 너그럽기만 하다.
「나의 부처님」, 『이바구 저바구』, 1997 중에서.
인간문화재 인간문화재
1963 ∥ 어문각

1963년 10월 출간된 『인간문화재』는 예용해 선생의 대표적 저작 가운데 하나이다. 이 책은 1960년 7월부터 1962년 11월까지 ≪한국일보≫ 지면을 통해 50회에 걸쳐 <인간문화재>란 제목으로 연재했던 글들을 묶은 것이다. 선생은 이 작업을 통해 사라져가는 우리의 기·예능의 실상과 역사는 물론 당사자의 인품과 내면풍경, 생활환경까지를 고전미 넘치는 문체로 그려내어 많은 갈채와 호응을 불러 일으켰다.
예용해 전집1 『인간문화재』, 대원사, 1997.
편집후기 중에서
차나 술과 함께 세 가지 즐김거리가 된 담배 차나 술과 함께 세 가지 즐김거리가 된 담배
19세기 말 ∥ 국립민속박물관  소장(예병민 기증)

아직 400년이 채 되지 못하는 짧은 것이지만
담뱃대가 지니는 종류와 생김새와 아름다움은 말할 것도 없고
그 구실도 결코 다른 것에 뒤지지 않는 것은
우리 공예의 터전이 깊고 넓고 튼튼했기 때문일 것이다.
월간 『뿌리깊은 나무』, 1978.04.
마땅히 있어야 할 제자리를 지키는 따스함 마땅히 있어야 할 제자리를 지키는 따스함
19세기 말 ∥ 국립민속박물관  소장(예병민 기증)

장인의 손에서 필목이나 곡식과 바꿈질이 되어
어느 집으로 자리를 옮기면 그날부터 화로는
불씨를 간직하고 한 집안의 작은 태양으로
모든 생활과 범절의 구심점이 된다.
오랜 세월을 두고 우리 속에 있어오면서
우리와 더불어 따스함을 나누었던 곱돌화로를
보고 있노라면 왠지 모르게 할머니의 거칠고 마디진,
그러면서도 따뜻한 정에 넘치는 손길을 생각하게 된다.
월간 『뿌리깊은 나무』, 1976.12.
꾸밈새가 없는 것이 되려 꾸밈새로 여겨질 만큼 아름답다 꾸밈새가 없는 것이 되려 꾸밈새로 여겨질 만큼 아름답다
19세기 말 ∥ 국립민속박물관  소장(예병민 기증)

쓸데없는 군더더기 장식이 말끔히 사라지고
날렵하면서도 힘차고 다부져서, 이렇다 할 꾸밈새가 없는 것이
되려 꾸밈새로 여겨질 만큼 아름답다.
또 이와 같은 생각이 공감을 얻어서
향과 향로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질 수 있다면,
나날의 숨가쁨이 청아하게 누그러질 수도 있을 듯하다.
월간 『뿌리깊은 나무』, 1978.12.
선비들이 보배롭게 여겼던 네 가지 문방 선비들이 보배롭게 여겼던 네 가지 문방文房
19세기말~20세기 초 ∥ 국립민속박물관 소장(예병민 기증)
서울공예박물관 소장(예병민 기탁)

지난날에 선비들이 보배롭게 여겼던 네 가지 문방文房
곧 종이, 붓, 먹, 벼루 가운데서 붓을 제쳐놓은
세 가지는 오랜 세월이 지난 것일수록 귀히 여겼으나
붓만은 늘 새 것을 취하였다.
월간 『뿌리깊은 나무』, 1979.11.
꾸밈새가 섬세한 갓 꾸밈새가 섬세한 갓
19세기 말 ∥ 국립민속박물관  소장(예병민 기증)

머리에 쓰는 것으로는 관이나 모자 또 갓, 적, 건 따위의
여러 가지가 있었으나 가장 독특하고 꾸밈새가
섬세한 것은 갓이었다.
갓 곧 입자笠子란 모자와 양태로 된 것인데
그것도 시대와 신분과 쓰임새에 따라서
몇 가지 종류가 있었다.
월간 『뿌리깊은 나무』, 1979.12.
마음을 비추는 거울인 표주박 마음을 비추는 거울인 표주박
19세기 말 ∥ 고려대학교박물관 소장(예용해 기증)

표주박의 모습이 저마다 다르듯이
그것을 대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저마다 다르다.
값으로 따지는 사람,
정교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
간들어진 것에 정을 기울이는 사람,
투박한 것에 홀리는 사람,
그런 뜻에서 보면 표주박은
사람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일 수도 있겠다.
월간 『뿌리깊은 나무』, 1977.08.

프롤로그
프롤로그

1부. 예용해 선생을 되돌아보다
1부. 예용해 선생을 되돌아보다

2부. 예용해 선생이 발굴한 인간문화재를 들여다보다
2부. 예용해 선생이 발굴한 인간문화재를 들여다보다

3부. 예용해 선생의 미감美感을 느껴보다
3부. 예용해 선생의 미감美感을 느껴보다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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