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정문화재

산청 전주최씨 고령댁상여 인물조각상
  • 종목
    중요민속문화재 제230호
  • 명칭
    산청 전주최씨 고령댁상여(山淸全州崔氏古靈宅喪輿)
  • 수량
    1점
  • 시대
    1856년
산청 전주최씨 고령댁상여

전주 최씨 통덕랑공파(通德郞公派) 21대손인 최필주(崔必周)의 시신을 장지까지 운반한 기구이다. 최필주는 대단한 부자였는데 그가 죽음에 이르자 맏아들이 경남 통영의 조각공을 초청하여 만들게 한 것으로 6개월에 걸쳐 제작되었다 한다. 개인 상여로 보관하던 것을 ‘진주화단친목회’에서 구입하여 사용하다가 1994년 나라에 기증함으로써 현재 서울국립민속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다. 상여 명칭은 최필주의 후손 중 고령 군수를 지낸 사람이 있었으므로 관직이름을 따서 붙인 것이다.

이 상여는 4층 누각의 기와집 형태로 독특하게 만들어졌다. 긴 멜대 위에 4층 기와집 형태의 몸체가 조성되고 맨 위에 햇볕을 가리기 위한 넓은 천이 쳐 있다. 1, 2층 아래 부분에는 난간을 두르고 난간 위에 인물조각상을 세웠는데 망자가 외롭지 않게 저승길을 함께 가는 사람들과 저승길을 인도하는 신선으로 알려진 동방삭을 표현한 듯싶다.

3, 4층은 몸체 위에 지붕을 얹은 모습이다. 목조건축양식을 그대로 모방하였는데 마치 기와집 두 채를 포개어 놓은 듯한 모습이다. 지붕의 추녀 끝에는 날개를 접은 새를 두고 4층 용마루에는 날개를 펼친 새를 꽂았는데, 이는 저승새를 의미한다. 전면에 가득한 용, 동물, 식물, 인물 등의 조각과 그림들은 문양이 다양하고 색깔도 화려하다. 특히 3층 지붕 아래에 연꽃이 시들어가는 과정을 조각한 것은 인간의 탄생에서 죽음까지를 보는 듯하여 흥미로우면서도 서글픈 느낌이 들게 한다. 장례 행렬에서 상여는 요령잡이의 방울소리와 노래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 두 개의 긴 멜대 중간중간에 횡목을 끼워 그 사이에 사람이 들어가 어깨에 메고 운반하도록 되어 있다.

철종 7년(1856)에 제작된 이 상여는 각부의 조각과 조립 형태가 정교하다. 제작 연대가 분명하고 구조가 특이하여 상여 연구에도 귀중한 자료이다.

산청 전주최씨 고령댁상여1
산청 전주최씨 고령댁상여2
산청 전주최씨 고령댁상여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