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업이 사회의 근간이었기 때문에 역대 통치자들은 역서(曆書)를 발간하여 백성들이 농사짓는 때를 놓치지 않도록 하였다. 역서에는 달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한 음력을 사용했으며, 또한 해의 움직임에 따라 한 해를 24절기로 나누어 계절의 변화를 알기 쉽게 하였다. 사람들은 이러한 절기에 맞춰 세시행사를 전승하여 왔으며, 해마다 규칙적으로 반복되어온 세시풍속은 삶에 여유와 풍요를 더해주었다.

풍수(風水)에서 살기 좋은 터란 뒤에 산이 있고 앞에 하천이 흐르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지형을 말한다. 마을 뒤에 위치한 산은 겨울의 매서운 북서풍을 막아주고 생활에 필요한 땔감이나 산나물 등 자연의 혜택을 얻을 수 있게 해준다. 또한 마을 앞에 흐르는 물은 농업용수나 식수로 이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마을은 이러한 배산임수의 지형에 자리 잡았으며, 사람들은 그 안에서 삶을 영위했다.

마을에는 성·연령·직업별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살기 때문에 사람과 사람, 마을과 마을 간의 관계를 규정하고 조정하는 규범과 규약을 만들게 되었다. 그것의 주된 내용은 상부상조와 선악에 따른 상과 벌, 마을의 대소사에 관한 것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를 통해 마을 사람들은 크고 작은 일들에 함께 대처하며 더불어 살아왔다.